ADHD 약물 복용 중인 아이, 식욕부진과 성장 걱정이 겹칠 때
ADHD로 약물 치료를 받는 아이를 둔 부모라면 한 번쯤 비슷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약물 복용 이후 밥을 잘 먹지 않는 아이를 보며 '혹시 키 크는 시기를 놓치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이 생기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찾게 되는 것이 영양제이지만, ADHD 아동에게는 일반적인 키 성장 영양제 추천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ADHD 약물이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유
중추신경자극제 계열의 ADHD 치료제는 식욕 중추에 작용해 일시적으로 식욕을 저하시키는 경우가 보고되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약물 복용 시간대에 식사량이 줄고, 이러한 상태가 누적되면 성장기에 필요한 에너지와 영양 섭취가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2021년 BMJ open에 실린 Zhou 연구팀 보고에 따르면, ADHD 아동을 대상으로 한 영양 보충 연구가 진행될 만큼 이 시기 아동의 영양 상태 관리는 임상적으로 관심을 받는 영역입니다.
다만 모든 아이에게 동일한 정도로 식욕저하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약물 종류·용량·개인 반응에 따라 차이가 큽니다. 따라서 '약을 먹으면 무조건 안 큰다'는 식의 단정은 경계할 필요가 있고, 아이의 실제 식사량과 컨디션 변화를 관찰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일반 키 성장 영양제와 다르게 봐야 할 부분
시중의 키 성장 영양제는 대개 칼슘, 비타민D, 아연 등 뼈 성장에 관여하는 영양소 보충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이 자체는 ADHD 아동에게도 필요한 요소이지만, 문제는 '먹는 것 자체가 줄어든 상태'에서는 영양소를 아무리 정교하게 구성해도 흡수와 실질적 섭취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의미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다음과 같은 부분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 식욕저하로 인한 절대 섭취량 부족을 보완할 수 있는 소화흡수 상태
- 약물 복용 시간과 식사 시간이 겹치지 않도록 조율하는 생활 관리
- 특정 영양소 한두 가지보다 전반적인 영양 균형과 소화 기능의 회복
또한 영양제는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개념이지, 성장을 만들어내거나 보장하는 수단은 아닙니다. 식품으로 분류되는 영양제는 의약품이 아니므로 질병 치료나 특정 효능을 기대하고 접근하기보다는 보조적 관리 수단으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영양제 선택 전, 아이의 상태를 먼저 파악해야 하는 이유
ADHD 약물을 복용하는 아이라면 영양제를 고르기 전에 몇 가지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 최근 몇 개월간 식사량과 체중 변화가 어땠는지
- 소화불량, 복통, 배변 상태 등 소화기 증상이 동반되는지
- 또래와 비교했을 때 키 성장 속도에 뚜렷한 변화가 있는지
한의학적 접근에서는 이러한 부분을 살필 때 아이 개개인의 체질과 소화 기능을 함께 고려하는 것을 중요하게 봅니다. 같은 나이, 같은 약물을 복용하더라도 소화 흡수력과 컨디션은 아이마다 다르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특정 영양제를 추천하기보다 개별 상태에 맞춰 접근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관점입니다.
정확한 확인이 우선입니다
식욕부진이 이어지고 성장에 대한 걱정이 커진다면, 영양제 선택에 앞서 성장판검사나 성장호르몬 분비 검사와 같은 객관적 지표를 확인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재 성장 속도가 또래 평균 범위인지, 사춘기 진행 상태는 어떤지를 파악한 뒤 필요한 부분을 보완하는 것이 순서에 맞습니다. 성장과 관련해 스스로 점검해보고 싶다면 키 성장 자가진단을 참고해볼 수 있고, 사춘기 진행이나 2차성징이 함께 걱정된다면 성조숙증 치료가이드도 함께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별 아이의 증상과 상태에 대해서는 전문의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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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Adjuvant effects of vitamin A and vitamin D supplementation on treatment of children with attention-deficit/hyperactivity disorder: a study protocol for a randomised, double-blinded, placebo-controlled, multicentric trial in China — Zhou Ping, Wolraich Mark Lee, Cao Ai-Hua et al. (2021). BMJ open. PMID: 34135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