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에 흔한 알레르기 질환으로는 알레르기성 비염, 천식, 아토피 피부염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들 질환은 유전적 소인도 있지만, 생활환경 변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요. 최근 연구들은 코로나19 전후의 환경 변화가 청소년 알레르기 질환 유병률에 뚜렷한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줍니다. 국내 한 연구에서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청소년(만 12~18세)의 알레르기 질환(천식·비염·아토피) 유병률이 평균 25% 수준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으나, 2020년에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외부 활동 자제가 이어지면서 유병률이 **21%**로 크게 감소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2021년에는 코로나 장기화로 누적된 피로감 속에 야외 활동이 다시 늘어나면서 알레르기 질환 발생 추이가 전년 대비 1.5%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마스크 착용과 실내생활로 잠시 줄었던 알레르기가 일상 회복과 함께 다시 급증한 것입니다.
환경 요인도 알레르기 질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특히 기후변화로 인한 계절 패턴 변화가 알레르기 질환 악화의 중요한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지구 온난화로 꽃이 피는 시기가 빨라지고 생장 기간이 길어지면서,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은 더 오랫동안 증상을 겪게 되었습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북미 지역에서 1990년부터 2018년까지 꽃가루 계절이 평균 20일 빨라지고 길어졌으며, 꽃가루 농도도 21%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미국 성인의 약 26%, 어린이의 19%가 계절성 알레르기(주로 꽃가루와 곰팡이 포자)에 시달리고 있는데, 기후변화로 이러한 알레르기 시즌이 더욱 악화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에 따른 온도 상승과 이산화탄소 증가는 식물의 꽃가루 생산량을 증가시키고, 폭우나 뇌우가 잦아지면 천식 발작 위험이 높아지는 등 복합적인 영향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알레르기 질환으로 고생하는 청소년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원인 물질에 대한 관리와 조기 치료가 중요합니다. 집먼지진드기, 애완동물의 털, 곰팡이 등 실내 알레르겐을 줄이기 위해 청소와 환기를 자주 하고, 침구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꽃가루가 심한 계절에는 창문을 닫고 공기청정기를 가동하거나 마스크를 착용하여 노출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증상이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알레르기 전문의와 상담해 항히스타민제, 흡입 스테로이드 등 약물치료나 면역치료를 받는 것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최근에는 면역조절제 개발 등으로 알레르기 질환을 근본적으로 완화시키려는 의학적 노력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알레르기성 질환은 완치가 어렵고 만성화되기 쉽지만, 아이와 부모가 함께 노력하면 충분히 관리 가능한 질환입니다. 청소년 스스로도 자신의 알레르기 유발 요인을 잘 파악하여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휴식을 통해 면역 체계를 튼튼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환경 변화에 발맞춰 우리가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사전에 대비한다면, 알레르기로 인한 고통을 줄이고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도울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자료: 정부 보건당국 발표, 최근 언론 보도 및 연구 보고서 등newstree.krnationalgeographic.comnationalgeographic.comkbergennews.comnationalgeographic.comm.news.zum.comscmp.comv.daum.netohmynews.comnewstomato.commedifonews.comsegye.comclimatecentral.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