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여름, 소아 성조숙증 이슈 동향 보고서 – 첫번째 이야기

By highkilaab

1. 국내 성조숙증 환자 급증 현황 및 통계

최근 소아·청소년 성조숙증 환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HIRA)과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국내 성조숙증 진료 인원이 급증하여 2019년 약 10만8천 명에서 2023년 약 18만7천 명으로 72% 증가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전후로 증가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아래 표는 최근 몇 년간 성조숙증 환자 수 추이를 보여줍니다:

연도성조숙증 환자 수 (명)증가율 추이
2019년약 108,000(기준)
2020년약 136,000+26% (전년 대비)
2021년약 166,000+22% (전년 대비)
2022년약 177,000+6% (전년 대비)
2023년약 186,726+5% (전년 대비); 5년간 72%↑

이처럼 10년 전과 비교하면 2~3배 수준으로 환자가 급증한 상황입니다. 2014년에 약 9만6천 명이던 환자 수가 2023년에는 25만 명을 넘겼다는 집계도 있으며, 2024년에는 7월까지만 이미 약 19만4천 명이 진단되어 전년 총수를 빠르게 따라잡았습니다. 이러한 증가세는 여아 환자가 대다수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2023년의 경우 전체 환자 중 약 81.6%가 여자아이로, 여아 환자 약 14만9천 명, 남아 환자 약 3만8천 명의 비율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남자아이의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더 높아 주목됩니다. 한 연구에서는 2008년부터 2020년까지 13년간 남아 성조숙증 발생률이 83배 급증했다고 보고했는데, 같은 기간 여아는 16배 증가였습니다. 이는 절대 건수는 여아가 많지만, 남아의 비율적 증가세가 가파르다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2019년 성조숙증 치료를 받은 남아는 약 1만2천 명 수준이었으나 2022년에는 3만2천 명으로 약 세 배 늘어나, 2022년 기준 성조숙증 환자 10명 중 2명이 남아일 정도로 높아졌습니다.

이처럼 성조숙증 환자 증가는 단순히 인구 증가로 설명되지 않으며, 같은 기간 소아 인구는 감소 추세임에도 환자 수와 의료비는 급증했습니다. 예를 들어 2018년 대비 2022년에 환자 수는 76% 증가하고, 총 진료비는 92% 증가하여 2022년에는 진료비가 1,000억 원을 돌파하였습니다. 이는 성조숙증이 의료·사회적 이슈로 부각될 만큼 급증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 용어 설명: 성조숙증이란 사춘기 발달이 또래보다 비정상적으로 빠른 경우를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여아 만 8세 이전에 유방 발달이나 초경 등의 2차 성징이 나타나거나, 남아 만 9세 이전에 고환 크기 증가나 음모 발생 등이 확인되면 성조숙증으로 진단합니다. 성조숙증이 진행되면 성호르몬에 어린 나이부터 오래 노출되어 성장판이 일찍 닫히고 최종 성인 키가 작아지는 등 성장 장애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사춘기 조기 진입으로 정서적 불안, 대인관계 문제 등 청소년기의 심리사회적 문제를 겪을 수 있고, 성인이 된 후 심장질환, 당뇨병, 유방암 등의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들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조기 발견 및 치료가 중요합니다 (“성장 골든타임”은 보통 여아 78세, 남아 89세 전후로 언급됨).

2. 성조숙증 증가의 주요 원인에 대한 논의

전문가들은 성조숙증 환자 급증의 원인으로 다양한 환경적·생활습관 요인을 지목합니다. 대표적으로 서구화된 식습관과 소아 비만율 증가, 환경 호르몬(내분비 교란물질) 노출 증가가 꾸준히 언급되고 있습니다.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사춘기 시계가 앞당겨진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입니다.

주요 원인 및 위험 요인에 대한 논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 어린이 비만 및 식습관: 최근 고칼로리·고지방 음식과 당분 섭취 증가로 인한 소아비만이 성조숙증의 중요한 원인으로 꼽힙니다. 체지방이 늘면 성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주어 사춘기 발달을 촉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코로나19 기간 실내생활 증가와 운동 부족으로 비만 아동이 늘면서 성조숙증도 함께 증가한 경향이 관찰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인스턴트식품과 당분이 많은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고 균형 잡힌 식사로 비만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 환경호르몬 노출: 환경 호르몬(내분비계 교란물질)은 플라스틱 용기, 캔 코팅, 살충제, 합성화학물질 등에 포함되어 있고, 체내에 들어오면 성호르몬처럼 작용하거나 분비를 교란하여 사춘기를 앞당길 수 있습니다. 예컨대 프탈레이트, 비스페놀A(BPA) 등의 화학물질은 장난감, 학용품부터 일상 용품에 쓰여 아이들이 일상적으로 접촉합니다. 또한 최근 초미세먼지(PM2.5)와 같은 대기오염 물질에 장기간 노출되면 여아의 성조숙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 학술지에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PM2.5, PM10, 오존 등의 오염물질 노출이 많을수록 성조숙증 발병 위험이 유의하게 상승하며, 그 영향은 여아에게서 특히 크게 나타났다고 합니다. 이처럼 생활환경 전반의 화학물질과 오염 요소들이 사춘기 조기 발현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면서, 전문가들은 국가 차원의 대기질 관리와 환경호르몬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 잘못된 생활습관 (수면∙스트레스):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 과도한 디지털 기기 사용 등 현대적 생활습관 변화도 성조숙증을 부추길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코로나 기간 온라인 수업 증가로 스마트폰·태블릿 노출 시간이 늘고 생활리듬이 깨지면서, 아이들의 수면장애나 스트레스 증가가 관찰되었습니다. 이러한 심리적 스트레스와 전자기기 사용 증가가 간접적으로 사춘기 조기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다만 전자기기에서 발생하는 전자파 자체의 영향은 아직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고 연구 결과가 엇갈리지만, 스마트폰 과다 사용으로 인한 활동량 감소와 비만도 증가가 2차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한편 비타민 D 부족과 성조숙증과의 관련성도 연구가 있으나, 현재로선 상반된 결과들이 있어 결정적인 인과관계로 단정짓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 유전 및 기타 요인: 성조숙증의 가족력이나 유전적 소인도 일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여아의 경우 특별한 기저질환 없이 (특발성) 발생하는 경우가 대다수지만, 남아 성조숙증의 상당수는 뇌 종양 등 기질적 원인이 있는 경우가 있어 남아에서 발생하면 정밀 검사가 권고됩니다. 국제적으로는 특정 유전자 변이를 가진 아이들이 환경 요인에 더 취약하다는 연구도 있어, 유전적 요인과 환경의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이와 같이 서구화된 식생활, 환경오염과 화학물질 노출, 비만과 운동 부족, 스트레스 증가 등 복합적 요인들이 성조숙증 증가에 기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아이의 균형 잡힌 식단, 충분한 신체활동과 수면, 건강한 생활환경 조성이 사춘기 시기의 변화 timing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므로, 가정과 사회 차원에서 예방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