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은 완전식품이라서 많이 먹으면 좋다던데요?”
“단백질이 성장에 좋다고 해서 하루에 두 개씩 먹이고 있어요.”
아이 키 성장에 관심 많은 부모님들이 흔히 하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하루에 계란 2개 이상을 꾸준히 먹이는 습관이 성조숙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단백질은 성장에 꼭 필요한 영양소지만, 과잉 섭취할 경우 오히려 성장의 장애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 이유를 지금부터 알려드리겠습니다.
단백질 과다 섭취, 어떻게 성조숙증을 유발할까요?
소아비만은 대표적인 성조숙증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그런데 소아비만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습니다. 아주 어릴 때부터 꾸준히 과잉 섭취된 영양소들이 몸속에 축적되면서 서서히 만들어지는 것이죠.
유소아(만 6세 이하) 아이들이 하루에 필요한 단백질 양은 약 20그램 정도입니다. 그런데 계란 1알에는 약 6그램의 단백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루에 계란을 두 개 먹으면 단백질 섭취량이 12그램으로, 하루 필요한 단백질의 절반 이상을 이미 채우게 됩니다.
여기에 아이가 매일 먹는 쌀밥, 우유, 고기 등 다른 음식을 통해 추가로 섭취되는 단백질을 생각해 보세요. 쉽게 권장량을 초과하게 됩니다.
계란 2개가 소화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고단백 음식은 어린아이들의 장(腸)에 상당한 부담을 줍니다. 단백질은 소화 흡수 과정에서 비교적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고, 장이 이 과정을 처리하는 데 큰 압박을 받습니다. 결과적으로 소화 기능이 저하되고, 잉여 에너지가 체지방으로 전환되어 몸속에 축적되면서 서서히 소아비만을 유발합니다.
아이의 소화 기능은 한 번에 많은 양의 단백질을 소화할 만큼 성숙하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단백질 과다 섭취는 오히려 소화기능을 약하게 하고, 장 건강을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
계란 과다 섭취가 오히려 영양 불균형을 초래합니다.
아이의 식단에 계란을 너무 많이 포함시키게 되면 다른 필수 영양소 섭취 기회를 빼앗게 됩니다. 아이들은 식사량이 제한적이라 계란 두 개로 배가 차게 되면, 채소와 과일 등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식품 섭취가 줄어들게 됩니다.
결국 단백질은 충분한데, 다른 필수 영양소가 부족해지는 영양 불균형 상태가 됩니다. 성장기 아이들에게 영양 불균형은 키 성장과 면역력 모두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단백질, 적당히 먹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물론 단백질은 성장에 반드시 필요한 영양소입니다. 적절한 양의 단백질은 아이의 키 성장을 촉진하고 근육 발달에도 큰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과유불급(過猶不及), 과도한 섭취는 오히려 아이의 성장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나이와 성장 상태를 고려한 적절한 양의 단백질 섭취가 중요합니다.
계란 하나 정도는 큰 문제가 없지만, 하루 두 개 이상의 꾸준한 섭취는 성조숙증과 소아비만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하세요.
지금부터라도 아이의 식단을 다시 한 번 점검해 보세요.
성장에 가장 좋은 식단은 특정 영양소의 과잉 섭취가 아니라, 균형 잡힌 식단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