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환경 및 생활습관 변화가 청소년 건강에 미치는 영향
지난 2년간 청소년을 둘러싼 환경과 생활방식의 변화가 건강에 다양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 대기오염 등의 환경 요인이 청소년기의 신체 및 정신 건강에 새로운 위협을 가하고 있습니다. 미국 환경청(EPA) 보고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공기질이 나빠져 소아천식 환자가 4~11% 늘고 꽃가루 증가로 인한 천식 응급실 방문이 매년 최대 30%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었습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극심한 폭염은 아이들의 학업 성취도마저 4~7% 감소시키고, 기후 재난은 저소득층 가정 아동에게 더 큰 타격을 주어 건강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기후위기의 여파로 ‘기후 불안’을 겪는 청소년도 늘어나고 있으며, 기후 변화로 인한 불확실성과 스트레스가 우울·불안 등 정신건강 문제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생활습관 측면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청소년들의 신체활동 감소와 스크린 사용 증가가 두드러졌습니다. 청소년들은 전 세계적으로 점점 더 좌식 생활을 하고 있으며,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일상화되면서 신체 활동 부족과 사회적 고립, 수면 부족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전 세계 15~24세 청소년의 95%가 인터넷을 사용할 정도로 디지털 세대가 되었는데, 이에 따른 정보 과부하와 사이버 괴롭힘, 게임 중독 등의 문제도 대두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청소년 비만과 정신건강 위기 등의 다른 건강 이슈도 디지털 환경과 맞물려 악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수면 부족이 청소년 건강의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청소년들에게 매일 밤 8~10시간의 수면을 권장하지만, 고등학생의 70% 이상이 이에 못 미치는 잠을 자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학업 부담, 스마트폰·게임 사용, 카페인 섭취와 같은 이유로 만성적인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청소년들이 많습니다. 충분한 수면이 부족하면 부상 위험과 주의력 문제가 높아질 뿐 아니라, 우울증과 비만, 면역력 저하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한 연구에서는 수면 시간 1시간 부족할 때 청소년의 흡연·음주·약물 사용 위험이 23% 높아지고 자살 시도 위험은 무려 58% 증가한다는 결과도 보고되었습니다. 수면은 청소년들이 “문자 그대로 성장하는 시간”이라는 전문가의 지적처럼, 신체 발달과 정서 안정을 위해 필수적이므로 부모님의 관심과 지도하에 규칙적인 취침 습관을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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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어린이·청소년 비만 증가 추세
최근 2년간 전 세계적으로 소아·청소년 비만율이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 글로벌 연구에 따르면 청소년 비만은 모든 대륙에서 상승 중이며, 2030년에는 전 세계 약 4억6천4백만 명의 청소년이 과체중 또는 비만 상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2015년에 비해 1억4천3백만 명이 증가한 수치로, 청소년 인구의 절반 이상이 과체중 위험에 놓이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일부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1990년 대비 청소년 비만율이 8배까지 급증했다고 보고되었습니다. 이처럼 비만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향후 당뇨병이나 심혈관 질환 등의 만성질환 부담이 청소년 세대에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청소년 비만 증가는 패스트푸드와 설탕음료 섭취 증가, 신체활동 감소 등 생활환경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건강에 해로운 정크푸드의 용이한 접근성과 저렴한 가격, 가공식품 위주의 식습관이 청소년들의 체중 증가를 부추긴다고 지적합니다. 실제로 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청소년의 절반 이상이 하루 한 번 이상 당이 함유된 음료를 마시고 있으며, 이러한 설탕음료 소비 증가가 비만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혔습니다. 청소년들의 좌식 시간이 늘어난 것도 문제인데, 디지털 기기 사용 증가나 미세먼지·폭염 등 야외활동 제약 요인으로 인해 운동량이 부족해진 점도 비만율 상승에 일조하고 있습니다.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들도 코로나19 기간 동안 소아청소년 비만율이 눈에 띄게 상승했습니다. 한국의 경우 보건복지부 조사에서 9~17세 아동·청소년 비만율이 2018년 3.4%에서 2023년 14.3%로 5년 새 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동·청소년 전 연령대에서 과체중·비만율이 현재 20%를 넘어섰다는 보고도 있어 심각성이 부각됩니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중 신체활동이 줄고 가정에서 고칼로리 식품 섭취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청소년기 비만은 고혈압·지방간 같은 대사증후군 위험을 높일 뿐 아니라 성장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비만한 청소년은 체지방 과다로 성장호르몬의 작용이 방해받고 뼈의 성숙이 앞당겨져 최종 성인이 되었을 때 키가 덜 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이에 각국 보건 당국은 어린이·청소년 비만을 억제하기 위해 설탕세 부과, 학교 내 건강식 제공, 청소년 체육 프로그램 확대 등의 정책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가정에서도 균형잡힌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 습관을 통해 아이들의 건강 체중 관리를 도울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