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상키, 성장속도와 사춘기 시계까지 살펴야 합니다
부모님들이 성장클리닉에 오시면 가장 많이 하시는 질문이 있습니다.
“우리 아이, 최종 예상키가 얼마나 될까요?”
누구나 궁금한 질문이지만, 대답은 결코 단순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인터넷에 떠도는 “유전키 계산식”으로 끝내버립니다.
아들 = (아빠키 + 엄마키 + 13) ÷ 2
딸 = (아빠키 + 엄마키 – 13) ÷ 2
하지만 이것은 ‘참고치’일 뿐,
우리 아이가 실제로 얼마나 클지 예측하는 데엔 절반도 맞지 않습니다.
왜냐면 키는 유전보다 환경·생활습관·사춘기 시기가 훨씬 더 큰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1. 예상키는 “유전키 + 성장환경”의 합입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유전이면 어쩔 수 없죠…”라고 하시지만,
사실 유전은 전체의 20~30% 정도에 불과합니다.
✔ 환경이 변하면 예상키도 변합니다
- 수면 습관
- 성장호르몬 분비
- 운동량
- 영양(단백질·칼슘·비타민 D)
- 체중 균형
- 사춘기 시기
이 요소들이 좋아지면 유전키보다 5~10cm 더 크게 나오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실제로 하이키한의원에 내원하는 아이들 중
유전보다 5~10cm 이상 더 큰 아이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2. 1년 동안 몇 cm 자랐나요?
예상키를 계산할 때 가장 중요한 지표는
바로 “최근 1년 성장속도”입니다.
✔ 정상 성장속도 기준
- 사춘기 전: 연 5~6cm
- 사춘기 초입: 연 7~8cm
- 사춘기 급성장기: 연 8~10cm
만약
- 4cm 이하 → 성장판 기능 저하 가능성
- 급성장기인데 5~6cm → 사춘기 급성장기가 없는 경우도 있음
이런 경우, 예상키는 생각보다 낮아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성장속도 기록은 예상키 계산의 핵심 자료입니다.
3. 사춘기 시작 시기 = 예상키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아무리 부모 키가 커도,
사춘기가 너무 빨리 오면 예상키는 5~10cm 한 번에 줄어듭니다.
✔ 여아
- 130cm 전후에서 사춘기 시작하면 → 최종키 150대 가능성
- 140cm 이후 사춘기 시작하면 → 160cm 이상 가능성 높음
✔ 남아
- 140cm 초반 사춘기 시작 → 최종키 165 전후
- 150cm 이후 사춘기 시작 → 175~180도 가능
즉, 사춘기의 “타이밍”이 예상키를 바꾼다는 뜻입니다.
4. 성장판·뼈나이·호르몬 수치를 보면 예상키가 정확해집니다
하이키에서는 다음 자료를 종합하여 예상키를 계산합니다:
- 성장판 초음파 / X-ray (뼈나이)
- IGF-1 성장호르몬 지표
- 사춘기 호르몬(E2·LH·FSH·Testosterone)
- 최근 1년 성장속도 기록
- 체성분(근육·체지방 비율)
이 5가지를 합치면
유전키보다 훨씬 정확한 “실제 예상키”가 나옵니다.
예를 들어,
유전키 165cm인데
사춘기 늦고 IGF-1 높고 성장판 넓으면 → 170~173cm 예상
반대로
유전키 175cm라도
사춘기 빠르고 성장속도 감소하면 → 165~168cm로 낮아질 수 있습니다.
5. 그래서 결론은?
예상키는 단순한 계산식이 아니라, 아이의 성장 시계를 읽는 과정입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예상키는 어떻게 계산해요?”라고 묻습니다.
하지만 성장전문의가 계산하는 예상키는
단순히 유전키 공식으로 나온 숫자가 아닙니다.
성장은 네 가지 큰 시계가 함께 작동할 때 정확히 예측할 수 있습니다.
하이키한의원에서는 이를 성장의 4대 시계라고 부릅니다.
⏱ 성장의 4대 시계 = 실제 예상키를 결정하는 핵심
① 성장판의 시계
성장판은 ‘문’과 같습니다.
열려 있으면 클 수 있지만, 닫히기 시작하면 기회는 크게 줄어듭니다.
② 사춘기의 시계
사춘기는 성장의 가속페달이자 동시에 브레이크입니다.
빨리 시작되면 빨리 멈추고,
늦게 시작되면 오래 자랍니다.
- 여아는 사춘기 이후 평균 20cm
- 남아는 사춘기 이후 평균 25cm
즉,
사춘기가 언제 시작됐는지 = 앞으로 몇 cm 더 클 수 있는지
이걸 결정합니다.
③ 호르몬의 시계 (IGF-1·성호르몬)
성장호르몬(IGF-1)은
아이의 성장능력을 숫자로 보여주는 ‘엔진 지표’입니다.
- IGF-1 높음 → 성장속도 빨라질 가능성
- IGF-1 낮음 → 성장판 열려 있어도 잘 안 크는 경우 많음
④ 생활습관의 시계 (수면·영양·운동)
같은 성장판, 같은 사춘기 단계라도
아이마다 키가 다르게 크는 이유는 바로 생활습관의 차이 때문입니다.
- 밤 10시 이전 취침
- 줄넘기·걷기·스트레칭
- 단백질·칼슘·비타민D
- 스마트폰·디지털 사용 제한
이 네 가지만 잘 잡아도
예상키가 5cm는 바뀝니다.
성장은 약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
매일의 습관으로 쌓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부모님께 드리는 말
“예상키를 알고 싶다”는 말은
사실 ‘우리 아이, 잘 크고 있는 게 맞을까?’ 라는 걱정이 담겨 있습니다.
그 걱정을 덜어드리는 방법은
단순 계산이 아니라,
아이의 성장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는 것입니다.
이번 겨울,
예상키 한 번 정확히 확인해보세요.
성장은 기다려주지 않고,
기회는 다시 오지 않습니다.